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저/ 문학동네/ 2010년/ 370쪽/ 1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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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성장, 청춘, 학생운동
나이가 들어서 회상하는 청춘의 모습은 늘 활기차고 아름답기만 하다. 하지만 과거 청춘이었던 20대 시절은 누구에게나 고민과 갈등, 우울한 모습이 있던 시기이다. 저자는 4명의 주인공들을 앞세워 그들이 어두운 시기를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결말을 맺게 되는지 약간은 비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대사에 있었던 여러 어두운 사건들을 어떻게 해쳐가고, 좌절하며 살아내는지 이야기한다. 동시대를 살아온 독자라면 그들의 삶이 자신의 모습과 일정 부분 겹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된 농담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저/ 실천문학사/ 2011년(개정판)/ 376쪽/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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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가족, 자본, 위선
가족은 아주 힘이 세다. 하지만 무너지기도 쉽다. 저자는 가족이라는 굴레를 짐으로 여기지만 결코 그 역할을 벗지 못하는 인물들의 모습과 자본의 힘으로 가족까지 좌지우지하는 위선적 인물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진정한 가족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진실한 사랑은 있는 것인가? 돈의 힘이 사람과 가족을 어디까지 위선적으로 뒤틀리게 할 수 있는가? 독자에게 여러 가지 의문과 고민을 던지는 책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열린책들/2006년/382쪽/7,800원
  전직원
  중
  자유로운 영혼, 자유인, 거룩하게 되기
작가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호쾌하고 농탕한 ‘자유인 되기’를 요청한다. 그 자유인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간극이 너무 커서 독자는 당혹스러울수도 있다. 이런 간극을 채우려면 먼저 카잔차키스의 인생과 작품의 핵심에 있는 개념이자 그가 지향하던 궁극적인 가치인 '메토이소노', 즉 "거룩하게 되기"를 이해해야 한다. 이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상태 너머에 존재하는 변화이다. 이 개념에 따라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라고 하는 자유인을 소설로 변화시켰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젊은 지식인 "나"가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60대 노인이지만 거침이 없는 자유인 조르바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친구에게 '책벌레'라는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생활을 해보기로 결심하여 크레타 섬의 폐광을 빌린 "나"에게 조르바는 좋은 동반자가 된다. "나"와 조르바가 크레타 섬에서 함께한 생활이 펼쳐진다. 책을 읽으며 책 속에서라도 ‘자유인’이 한번 되어 보자.
내 젊은 날의 숲

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저 / 문학동네 /2010년/344쪽/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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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전의 질긴 고리, 묵묵한 견딤, 가족
<칼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 장편소설이다. 김훈이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 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다. 김훈의 문장 안에서 풍경과 사람이 태어나고 생장하고 스러지고 마침내 소통하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지며, 문장 안에서 말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표현해 내고 있다.
모두 3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주인공 연주가 민통선 부근 국립 수목원에 계약직으로 취직해 일 년이란 기간 동안 세밀화를 그리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숲의 생물들을 관찰하며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연주와 그녀의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식물 종자학 연구원 안요한과 그의 자폐 증세를 보이는 아들 ‘신우’, 김민수 중위와의 만남은 ‘삶’이란 ‘가족’이란 유전의 질긴 고리를 묵묵히 견뎌내는 과정을 설명한다. 작가 김훈이 던지는 ‘내 젊은 날의 숲’은 무엇일까? 독자는 스스로 화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 이덕형 역/ 1998년/ 332쪽/ 8,000원
  전직원
  중
  문명, 야만, 과학기술, 사회비판
과학이 발달하여 생활이 편리해지면 인간이 더 행복할까? 현대사회는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과연 문명이 발달한다는 것과 인간다운 삶의 질이 정비례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예술과 문화, 자연법칙과 종교가 조절되는 과학사회가 과연 행복한 사회인지, 무엇이 문명이고 무엇이 야만인지 독자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질 수 있는 사회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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