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비평가, 북멘토로 널리 알려진 장석주가 30년 넘게 자신의 글을 쓰고, 또 글을 쓰는 방법을 강의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정리한 창작 교본이다. 좋은 글쓰기를 위한 필수요소에서부터 작가로 성장하는 법, 헤밍웨이, 카뮈, 헤세, 다치바나 다카시, 박경리, 피천득 등 대가들의 스타일에 담긴 비밀에 이르기까지 실용적인 지침과 작가들의 노하우가 총동원됐다. 단순히 기교에 치중한 얄팍한 비책이 아니라 시인의 통찰과 인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글쓰기의 힘을 길러주고 글눈을 틔워주는 교양과 지식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석주
시인, 문장노동자,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이다. 고려원에서 시작해 청하에 이르기까지 열다섯 해를 출판 편집 기획자로 일했고, 그 뒤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에서 강의했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는 국악방송에서 [문화사랑방]과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월간 [탑클래스]에 ‘장석주의 시와 시인을 찾아서’를, [월간중앙]에 ‘장석주의 일상인문학’을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시집 [몽해항로], [오랫동안] 등과, [들뢰즈, 카프카, 김훈], [이상과 모던 뽀이들], [일상의 인문학], [마흔의 서재], [동물원과 유토피아] 등 여러 책을 썼다. 지금은 서울 서교동의 집필실과 안성 ‘수졸재’를 오가며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부지런히 읽고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바로 ‘작가가 무엇인가’에 대한 확고한 자의식이다. 아무리 많이 읽고, 많이 써도 이상하게 작가의 관문을 뚫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따져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대체로 작가가 무엇이고, 왜 작가가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자의식이 옅다.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따져 묻고, 자의식에 대한 투명한 인식에 이른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
독일 철학자 니콜라이 하르트만의 주장처럼 천재의 독창성은 본질적으로 ‘보는 방식’에 나타난다. 사물이건 경험이건 새롭게 보아야 새롭게 인지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낯선 시선으로 한번 바라보라! 그럼, 안 보이던 게 보인다. ‘순진’과 ‘사상’을 담고 바라보면 모든 게 사랑할 만하다.
밀실-글쓰기를 위한 책읽기
읽기와 쓰기 그리고 자기 짓기 | 책읽기는 운명을 바꾼다 | 꿈꿀 권리 |
책읽기에서 글쓰기로
입구-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허기진 삶 | 불확실성 | 실패 가능성 | 진짜 재능 | 독창성과 창의성 |
경험, 그 발견되고 해명된 삶 | 백지의 공포 | 고독과 칩거
미로-글쓰기에서 마주치는 문제들
작가의 연장통 | 언제든 졸작을 쓸 수 있는 용기 | 어쩌다 전업 작가가 되어 |
날마다 글을 쓴다는 의미 | 일기, 나와 대면하는 연습 | 떠나고 싶을 날의 글쓰기
출구-작가의 길
문체란 무엇인가 | 나도 모르는 나, 무의식 | 글쓰기와 집짓기 | 몸으로 글쓰기 |
등단을 꿈꾼다면 | 어느 날 시가 내게로 왔다 | 문학이 가르쳐 준 것들
광장-글쓰기 스타일
스타일이란 무엇인가
글쓰기에 미친다는 것 : 문장은 감각적인 디테일이다 | 김연수
비정한 문체 : 하드보일드는 냉정과 열성 사이의 스타일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강건한 탐미주의의 문체 : 잉여를 배제하고 사실과 사실을 잇다 |김훈
감각적인 너무나 감각적인 : 문장을 재즈 리듬으로 연주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직관적인 문체 : 낯설고 기이한 삶의 기표를 좇다 | 허먼 멜빌
담백한 문체 : 무욕을 꿈꾸는 자의 세상 보기 | 피천득
따뜻한 냉소주의의 문체 : 세상을 등진 은둔 작가의 상상력 | J. D. 샐린저
읽기는 문장의 첩경 : 지식의 바다를 항해하는 오디세우스 | 다치바나 다카시
청춘의 문장들 : 자유와 탐닉을 겨냥하다 | 최인호
모성성의 문체 : 세상을 품고 아우르다 |박경리
부조리의 문체 : 삶이라는 백일몽을 찢고 나가다 | 알베르 카뮈
낭만적인 영혼의 문체 : ‘나’를 찾아가는 구도의 문장들 |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