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테나’라는 이름의 한 비범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며,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영적인 존재들과 소통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며, 매혹적인 구도의 춤을 추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테나, (혹은 셰린 칼릴)와 아테나의 주변 인물들의 행적을 좇으며 진정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자가 써온 모든 소설 중에서 가장 대담하게, 가장 멀리 나간 이야기라는 평을 받는 이 책은, ‘마녀’라는 모티프에 우리가 여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이분법적인 사고를 넘어서 진정한 여성성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신비주의 작가이며 극작가, 연극연출가, 저널리스트, 대중가요 작사가로도 활동한 그는 작품 속에서 인간의 영혼과 마음, 그리고 자아의 신화와 만물의 정기를 이야기한다. 따라서 그의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자아의 삶에서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를 끊임없이 반문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투박하고 간결한 문체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내밀히 탐구하라는 메시지로 여러 소설을 펴내고 있다.
저서로는『순례자』『연금술사』『브리다』『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악마와 미스 프랭』, 『오 자히르』, 『포르토벨로의 마녀』, 『흐르는 강물처럼』, 『승자는 혼자다』등이 있다.
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하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 순간 내 눈에 비친 그녀는 영광에 찬 자태를 드러낸 여신, 혹은 천사와 악마를 소환하는 여사제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감겨 있었고,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얼 찾고 있는지 더이상 의식하지 않았다. 관능과 순결이, 포르노와 계시가, 그리고 신과 자연에 대한 찬미가 뒤섞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결코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는 다른 세상에 가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가 멈췄다. 북을 치던 연주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도 동작을 멈췄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감겨 있었고,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두 팔을 허공으로 올리며 외쳤다.
“내가 죽거든, 나를 선 채로 묻어주소서. 나, 평생 동안 무릎 꿇고 살아왔으니!”
--- 본문 중에서
“언젠가 우리가 두 눈을 뜨고 사랑의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는 날, 대지에 새겨진 우리의 고통도 사라질 거예요. 그날이 멀지 않았어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헛된 것들을 쫓아 헤매던 여행에서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이제야 그것이 허상임을 깨닫게 된 거죠. 하지만 그 귀로에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어요. 너무나 긴 시간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땅에서조차 이방인처럼 느끼게 되었거든요. 또한 우리의 뿌리와 보물이 묻힌 곳을 찾고, 귀환한 다른 친구들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날은 반드시 와요.”